이미 그 전날 길복순을 시청하신 고로 잔인한 것은 더이상 보고 싶지 않으시다는 어머니의 요청을 무시(...)하고 봤으며, 바로 그 잔인함 때문에 별로 관심없던 아버지가 중반부터 같이 보기 시작하신 영화. 내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단 하나, 김선호 배우님. 논란을 딛고 복귀하신 차기작이 영화, 그것도 느와르물(포스터만 봐도 악역이실 것 같은 느낌이 다분한)이어서 굉장한 흥미를 느꼈고 느와르물 특유의 잔인성 때문에 영화관에서 볼 수는 없겠지만-큰 화면으로 보면 더 끔찍하잖은가-그래도 언젠가 꼭 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던 작품이었다. 물론, 잔인했다. 하지만 영화 내내 그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다는듯 그밖의 다른 요소-대사나 연출 등-로 장벽을 충분히 부드럽게 녹여내려고 했던 것 같은 연출이 돋보였다. 그리고 김선호 배우님보다 놀랐던 것은 투톱 주연으로 나오신 강태주 배우님.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뽑히셨다는 것은 알았다만 진-짜 혼혈이신줄 알았다. 약간의 연출이 가미되었겠지만 그래도 놀라운 수준의 열연이었다. 김선호 배우님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다시금 영화로 복귀하신다 해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