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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미친X과 게이가 만났다! 바야흐로 애니멀 라이프의 시작이었다. 시선을 싹쓸이하는 과감한 스타일과 남 눈치 보지 않는 거침없는 애티튜드로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자유로운 영혼 재희. 그런 재희가 눈길은 가지만 특별히 흥미는 없던 흥수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누구에게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하필 재희에게 들켜버린 것!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재희와 흥수는 알게 된다. 서로가 이상형일 수는 없지만 오직 둘만 이해할 수 있는 모먼트가 있다는 것을. 남들이 만들어내는 무성한 소문을 뒤로 하고, 재희와 흥수는 사랑도 인생도 나답게! 의기투합 동거 라이프를 시작하는데...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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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이언희
- 출연
- 김고은, 노상현, 정휘, 오동민, 박선후, 김채은, 강나언, 권영은, 신지우, 서벽준, 방정민, 김찬일, 박지안, 장혜진, 이상이, 곽동연, 주종혁, 이유진, 최유화, 이용이, 박성일, 김중기, 한현민, 홀랜드, 용진, 한요셉
젠더퀴어 소재임을 감안해도 잘 모르겠다. 사람들에게 더 알려지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었을 거란 점은 알겠다지만...그렇다고 젠더퀴어 영화를, 심지어 오리지널도 아니고 원작으로 책이 떡하니 있는 작품을, 그것도 전체도 아니고 한 챕터만 부분적으로 발췌해서 다룰 거면서 예고편을 그렇게 보통의 로맨스 영화처럼 포장해야 할 이유가 있었나? 싶어 내가 보고싶어서 처먹은거긴 했어도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열심히 연기에 열중하셨을 김고은 배우님과 노상현 배우님 여타 다른 배우분들과 스탭진의 노력을 영화사 내지 배급사의 선택으로 과반에 가깝게 얼룩 묻히고 가져가는 느낌, 이라고나 할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의 입장에서는 이건 젠더퀴어 영화가 아니라 그냥 페미니스트 영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정작 이 영화에 더 큰 공감을 느낄 수도 있었을 관객층이 '남성이 주된 영화' 라고 느껴버려 이탈하는 현상도 발생했고 말이다.
확실히 위험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원작이 해외에서 상을 받았다고 하니 작품성은...우수해 보이는데 다루는 소재가...우리나라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으니까...저예산의 독립영화로 개봉하기엔 작품성이 아쉽고 성공가능성을 점치기에는 소재가 양날의 검이었지 않나...생각보다 선방했지만, 그걸로 끝.
김고은 배우님이 데뷔작인 '은교' 에서 드러내셨던 특유의 자유로움과 순수함이 잘 드러나서 반가웠지만, 그만큼 배우님의 색채가 강해지면서 15세 이용가로 내려온, 은교, 대학가다! 같은 느낌이었고...파묘의 화림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그에 반해 매사에 숨고 도망치기 때문에 대사나 직접적 표현이 많지 않은데도 와중에 또 주인공이기 때문에 주어지는 수많은 씬을 해내야 했을 노상현 배우님이 연기적으로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 되셨겠구나, 싶은.이와중에도 로맨스 코드 모르는 사람이 바로 나!
드라마판으로, 책 전반을 각색해 가져온 '대도시의 사랑법' 도 있다고 하던데 그곳의 '흥수'를 김고은 배우님의 '재희' 와 엮었더라면 누가봐도 뭔가 잘못됐다(...)고 느껴질 수 있을 법한 무엇이 되었을것 같으니 상대적으로 세간이 감지하는 키 크고, 도시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노상현 배우님이 '흥수' 를 맡았기에 김고은 배우님과 위화감 없이 어울리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데 이상이 배우님, 당신은 여기서 갑자기 또 왜 나와서 저를 놀래키시는 건가요 깜짝 놀랐잖아요